MORPHOGENESIS / Program note

충전시간

RC

작품 소개

〈충전시간〉은 개별 세포의 반응이 쌓여 무늬와 구조를 이루는 과정에 착안한 인터랙티브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다. 연주자의 몸이 회로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전기적 변화가 최초의 신호가 되고, 세포 자동자의 생존·죽음 규칙을 거쳐 영상과 소리로 자라난다.

음악적 구성

단일 악장 안에서 두 음향 재료가 실시간으로 전개된다. 몸의 접촉이 만드는 느리고 연속적인 지속음과 세포 자동자가 생성하는 빠르고 불연속적인 소리가 긴장을 만든다. 침묵에서 신호가 생기는 ‘생성’, 화음과 리듬이 갈라지는 ‘분화’, 두 재료가 서로의 값을 바꾸며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는 ‘출현’으로 이어진다.

기술·퍼포먼스

Arduino가 정전용량의 변화로 접촉을 감지하고, Max가 연결된 사람 수에 따라 기능을 제어한다. Max/MSP/Jitter의 jit.gen으로 세포 자동자를 구현해 탄생과 생존 규칙을 바꿀 수 있게 했다. 두 연주자는 구간과 전환점을 공유하되 접촉의 시점·길이와 규칙을 즉흥적으로 선택하며, 손을 맞잡고 떼는 동작을 소리의 시작과 끝으로 연결한다.

음악 · 기술 키워드

Arduino세포 자동자Max/MSP/Jitter
프로그램 노트 원문 보기

단국대학교 뮤직테크놀러지전공 정기공연 | 2026. 11. 06 서교스퀘어

Morphogenesis
형태 형성(形態形成) · 프로그램 노트

작품명

충전시간
팀명 RC

팀원 박세영, 임지택

형식 인터랙티브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01 작품 소개

생명체의 형태는 설계도 없이 만들어진다 . 세포 하나하나는 이웃의 상태에 반응할 뿐이지만 , 그 반응이 쌓여
무늬와 구조가 된다. 이 작품은 그 과정을 무대로 옮긴다. 연주자의 몸이 회로에 닿는 순간의 전기적 변화가 최초의
신호가 되고, 이 신호는 세포 자동자(Cellular Automata)의 생존·죽음 규칙을 거쳐 영상과 소리로 자라난다.
생물의 몸, 규칙. 서로 다른 재료가 하나의 형태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곧 작품이다.

02 음악적 내용

이 곡에서 기술은 악기이고, 음악은 그 악기로 무엇을 들려줄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가 들려주고자 한 것은 하나의
소리가 형태를 얻어 가는 과정이다. 곡은 약 10 분 길이의 단일 악장이며, 완성된 음원을 재생하지 않고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연주된다.

소리의 재료
재료는 둘이다. 하나는 접촉이 만드는 지속음이다. 몸이 회로에 연결되어 있는 동안에만 울리며, 연결된 수가
달라질 때마다 음이 더해지거나 빠지면서 곡의 화성적 바탕이 된다 . 다른 하나는 세포 자동자가 만드는 소리다 .
살아 있는 셀의 분포가 음높이와 리듬을 결정하여 , 셀이 많아지면 음이 촘촘해지고 줄어들면 성기게 흩어지며 ,
규칙이 바뀌면 음형 자체가 달라진다.

몸에서 오는 소리는 느리고 연속적이며 , 규칙에서 오는 소리는 빠르고 불연속적이다 . 성질이 다른 두 소리가
서로를 받치고 밀어내는 관계가 이 곡의 긴장을 만든다.

구성
Ⅰ. 생성 침묵에서 시작한다. 한 사람이 안테나에 닿으면 하나의 지속음이 생겨나고, 그 위로 몇 개의 셀이 만드는
음이 느리게 놓인다. 음과 음 사이의 여백이 길어 선율보다는 점에 가깝게 들린다.

Ⅱ. 분화 두 번째 사람이 연결되면 지속음이 화음으로 갈라지고 세포 자동자의 리듬이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규칙이
바뀔 때마다 리듬의 밀도와 음색이 달라져 , 하나의 음형이 여러 갈래의 변주로 나뉜다 . 곡에서 가장 길고 변화가
많은 부분이다.

Ⅲ. 출현 두 재료가 서로의 값을 바꾸기 시작하면, 누구도 직접 쓰지 않은 패턴이 들려온다. 음향이 가장 두터워진
지점에서 연주자가 손을 떼면 지속음이 사라지고, 남은 셀의 소리가 잦아들며 곡이 끝난다.

연주
두 연주자는 악보의 음표가 아니라 구간과 전환점을 약속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접촉의 시점과 길이,
규칙의 선택을 즉흥적으로 결정한다. 그래서 연주할 때마다 세부는 달라지지만 생성에서 출현으로 가는 큰 흐름은
유지된다. 손을 맞잡고 떼는 동작이 그대로 음악의 시작과 끝이 되므로, 관객은 소리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눈으로
따라갈 수 있다.

03 기술적 내용

1. Arduino — 정전용량 방식 접촉 감지
두 개의 핀을 고저항으로 연결하고, 송신 핀에서 보낸 전기 신호가 수신 핀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한다. 수신 핀에
연결된 안테나에 사람의 몸이 닿으면 정전용량(C)이 몸만큼 늘어나고, 아래 관계에 따라 충전 시간(T)이 길어진다.
이 지연 시간이 접촉 데이터다.

T=R×C (T: 충전 시간, R: 저항, C: 정전용량)

저항이 낮으면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충전이 너무 빨리 끝나 값이 구분되지 않으므로 1MΩ 이상의 저항이 필요했다.
실제로는 생체 쪽 저항과의 차이가 충분하지 않아 접촉 전후의 값 차이가 작게 나오는 문제가 있었고, 저항을
2~3MΩ 으로 높여 해결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접촉 면적이 일정하지 않아 값이 흔들리는 문제는 실납 등 유연한
전도성 소재를 반지·팔찌 형태로 몸에 고정하여 해결했다. 측정값은 Max 에서 연결된 사람 수에 따라 범위를
나누어 각 기능의 on/off 에 사용한다.

2. Max/MSP/Jitter — 2D Cellular Automata
세포 자동자는 형태 형성과 생존·죽음의 메커니즘을 이산 수학으로 모델링한 것으로, 공연 주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 Max 에 내장된 jit.conway 는 고정된 규칙(B3/S23)만 쓸 수 있어,
jit.gen 으로 연산부를 직접 구현해 규칙을 바꿀 수 있게 했다.

1) 현재 셀 상태를 jit.matrix 에서 jit.gen 으로 보내 다음 세대를 계산한다.
2) 규칙은 탄생과 생존 조건을 정하는 각 9 개의 토글로 결정하며, 널리 쓰이는 규칙은 프리셋으로 두었다.
3) 계산 결과를 윈도우에 렌더링하는 동시에 [jit.matrix @thru 0]에 저장만 해 둔다.
4) bang 또는 metro 의 트리거를 받으면 저장된 상태를 다시 jit.gen 에 넣어 반복한다.

또한 영상 파일이나 실시간 카메라 입력에서 색상 값이 기준을 넘는 영역의 셀만 표시하는 섹션을 추가해 , 외부
영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

공연 영상

이 작품의 실제 공연 영상은 행사 이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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